“스스로 답 찾기 통해 대학 안 가도 인정받는 직업 맞춤형 인재로”

▲ 소규모로 실습 ‘도제식 교육’기업 직접 필요한 인재 키워, 취업 뒤 회사 경쟁력도 높여

▲ 한국, 9개 특성화고 집중 육성 “직업교육 부모 인식 바꿔야”

 한국·독일 간 직업교육훈련 교류를 위해 방한 중인 독일 직업학교 교사들이 지난 19일 군포시 산본공업고에서

학생들과 목공에 쓰일 공구를 알아보는 수업을 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지난 19일 오전 10시 특성화고인 경기 군포시 산본공업고 2층 영어전용교실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독일 직업학교 교사인 에리히 부플러, 헬라 브로이어, 디터 올란트였다. 교실에 모여 있던 건축 전공 1학년 학생 27명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났다. 교사들의 말은 통역을 거쳐 한국어로 전달됐다. 독일 직업학교와 교사들의 소개를 마친 후 바로 학생참여 수업이 시작됐다.

  “한 테이블당 세 장의 종이를 나눠줄 거예요. 종이에는 목공을 할 때 필요한 공구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위로 종이에 그려진 공구들을 오려낸 뒤 해당 공구 이름이 적혀 있는 빈 종이에 붙이면 됩니다.”

  종이에 그려진 공구들은 대패·각도계·끌·줄·드릴·톱이었다. 같은 도구라도 생김새가 조금씩 달라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웅성거렸다. 독일 교사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몸동작으로 공구의 기능을 설명해주거나 직접 종이를 오려 붙여주기도 했다.

  세 사람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직업학교 마르셀 브로이어 슐레의 교사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이후 체결된 한·독 직업교육훈련 분야 교사 교류사업에 따라 교육부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의 초청으로 다른 교사 3명과 함께 지난 15일 2주 일정으로 방한했다. 독일 교사 6명은 3명씩 2개 조로 나뉘어 28일까지 세종하이텍고, 경북과학기술고(김천시), 울산공업고, 산본공업고, 삼일공업고(수원시), 부계중학교(경북 군위군)에서 시범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